목포의 추억
작사 문일석
작곡 이봉룡
노래 이난영
발표 1935년(음반으로논 1939년 1월)
회사 오케레코드
[가사]
고하도 등대불이 깜박이는 선창에서
목놓아 목부림쳐 자즈러질 때
륜선은 칼섬으로 돌아나갔소
이것이 악착한 사랑의 판결이라 아~
그대로 순종하고 내 고향 땅을 버렸소
어차피 가서본들 별 수 없는 고장이나
눈물의 타국에서 내 울 때마다
갑바우 뜨는 달이 뒤께 지면은
굴캐는 아가씨 노래에 잠이 드는
남쪽의 저 하늘가 고향 목포에 가고파
[해설]
가사의 내용을 보면 목포에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증기선을 타고 어디론가 떠난 듯하다. 선창은 지금의 여객선터미널 주변, 즉 목포항을 말한다. 아마도 여성이 배를 타고 항구를 떠나는 유일한 노래가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항구 관련 노래는 남성이 배이고 여성은 항구로서 남겨진다. 하지만 이난영의 <목포의 추억>만은 유일하게 여성이 배다. 떠나온 고향인 목포를 그리워한다. 지금은 '타국'에 있다.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마음이 아파 고향을 등진 것이다. 타국에서 목포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린다.
지금가지 들어본 목포 노래와는 사뭇 다른 가사가 등장한다. 목포는 대체로 유달산, 삼학도가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고하도와 갑(갓)바우, 뒤께가 등장한다. 뒤께는 목포에서 오래 산 사람들만 아는 지명으로 북항 주변을 말한다. 유달산 뒷쪽이란 뜻이다. 요즘 목포 사람들은 뒤께하면 북항 주변을 말한다. 륜선(輪船)은 화륜선(火輪船)의 준말로 근대적인 증기선(蒸氣船)을 말한다. 그런데 칼섬은 어디일까? 아직 칼섬이란 지명을 가진 곳은 여수시 율촌면 여동면 산176에 존재한다. 그런데 이 섬은 <목포의 추억>과는 거리가 먼 곳인듯하다. 좀더 자료를 찾아보니 칼섬은 고하도의 옛지명이다. 고하도의 또 다른 이름으로는 칼섬 외에도 용섬, 병풍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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