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돌이와 갑순이
작사 김다인
작곡 전기현
노래 김세레나
발표 1965년
1. 곡해설
김세레나에 의해 발표된 시기는 65년이지만 이 노래는 1939년 리갈 레코드에서 이병한과 함석초 부른 <온돌 야화>에 등장한다. 1930년에 유성기 음반으로 녹음된 것도 있다. 이 노래는 꾸며진 이야기로 보이지만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라고 한다. 1930년대 노래에는 '지금부터 60년 전 경기도 여주 땅에..'라는 소개 대사가 나온다. 1870년대 경기도 여주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 것이다.
노래를 보면 갑돌이와 갑순이라 한 마을에 살았는데 사랑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서로의 감정을 누가 먼저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것을 갑순이가 부모의 강요로 먼저 결혼을 하게 된다. 결국 갑돌이도 결혼을 하게 된다. 결국 둘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다른 남자와 여자와 결혼을 하고 만다는 이야기다. 원곡에서 갑돌이는 박돌이다. 성이 둘 다 갑씨라 동성동본이라 결혼을 못했다는 우스갯소리는 그냥 우스갯소리다. 작사가인 김다인은 월북을 하면서 개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다인의 본명은 조영출로 조명암, 김다인, 이가실, 금운탄, 남려성, 부평초, 산호암, 함경진 다양한 예명으로 활동했다.
가사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더래요
둘이는 서로 서로 사랑을 했더래요
그러나 둘이는 마음 뿐이래요
겉으로는 음음음 모르는 척 했더래요
그러다가 갑순이는 시집을 갔더래요
시집간 날 첫날밤에 한없이 울었더래요
갑순이 마음은 갑돌이 뿐이래요
겉으로는 음음음 안 그런 척 했더래요
갑돌이도 화가 나서 장가를 갔더래요
장가간 날 첫날밤에 달 보고 울었더래요
갑돌이 마음은 갑순이 뿐이래요
겉으로는 음음음 고까짓 것 했더래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지금도 그런 곳이 적지 않지만 부모가 아들딸의 결혼상대를 구해 주거나, 최소한 허락을 해야 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결혼을 하지 못했다. 지금 젊은 세대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불과 20년 전에도 부모의 절대적인 권위가 결혼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갑돌이와 갑순이가 등장하는 19세기 말은 오즉했겠는가.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당시의 분위기를 코믹하게 담아낸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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