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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가요

잘있거라 부산항, 백야성

by Ἀμφίων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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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거라 부산항(釜山港)

작사 손로원

작곡 김용만

편곡 김현

노래 백야성

발표 1964년

 

 

1. 곡해설

이곡처럼 부산항이 갖는 특유함을 잘 드러낸 노래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부산은 항구다'라는 표현은 '목포는 항구다'에 이어 항구도시의 선언을 잇는 가사다. 하지만 <목포는 항구다>가 단조풍의 우울감이 있다면 백야성의 <잘 있거라 부산항>은 항구도시가 갖는 만남과 이별의 슬픔을 경쾌한 곡조로 노래한다. 항구의 사랑은 피상적이다. 하룻밤 뜨거운 밤을 보내고 다음날 헤어진다. 항구의 여인들은 일반 여성이 아닌 술집의 작부들이다. '미스 김' 미스 '리 라는 만나는 여성들의 다양성이 이것을 증명한다. 서울 출신의 백야성은 1958년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데뷔한 이래 마도로스와 관련된 노래를 많이 불러 '마도로스 가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흥미로운 것은 1965년 월남 파병 시기에 부산항에서 월남으로 떠났던 수많은 군인들이 울며 배안에서 불렀다고 한다. 왕성상은 노래에 읽힌 재미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곡가인 김용만이 지방공연을 다닐 때였다. 당시만 해도 TV가 보편화되지 않아 쇼단이 주로 지방을 돌며 공연할 때였다. 부산 공연으로 부산에 내려가 있을 때 당시 유명했던 홀쭉이 서영춘과 비실이 배삼룡이 여자 코미디언 '뚱순이' 백금녀가 공연을 마치고 부산 여관에 술자리를 편다. 그날이 백금녀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백 씨 일행은 서로 축하도 하고 노래도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자 '오늘처럼 좋은 날 술만 마시지 말고 이왕이면 기념 노래를 하나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생일이기도 하니 좋다 싶어 모두들 '그러자'하며 가사를 만들었다.

배삼룡이 '생일을 축하한다' 온다는 기약야 잊으랴 만은 기다리는 순정만은 벌지 마라 버리지 마라'라고 운을 뗐다. 서영춘은 '미스 김도 잘 있어요 미스 리도 안녕히'로 이어갔다. 마지막 김용만이 '아~ 잘 있거라 부산 항구야' '아~ 또다시 찾아오마 부산 항구야' 라며 이어갔다. 결국 박용만이 가사를 다듬어 손로원에게 넘겼다. 

곡이 만들어지고 누가 불러야 하는냐 서로 이야기를 했다. 노랫말과 밝은 음색으로 보니 신인가수 백야성이 좋다고 서로 합의한다. 그렇게 곡은 백야성에게 넘어갔고 대히트곡이 된 것이다. 특히 백야성은 쇼단과 함께 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특히 1960년대 월남 파병이 시작되면서 군함에서는 파병군인들이 목놓아 불렀다고 한다.

가사

 

아~ 아~ 잘 있거라 부산항구야
미쓰 김도 잘 있어요 미쓰 리도 안녕히
온다는 기약이야 잊으랴마는
기다리는 순정만은 버리지마라 버리지 마라
아~ 또 다시 찾아오마 부산 항구야

아~ 아~ 잘 있거라 부산항구야
미쓰 김도 못 잊고요 미쓰 리도 못 잊어
만날 땐 반가웁고 그리워 해도
날이 새면 떠나야 할 마도로스다 마도로스다
아~ 또 다시 찾아오마 부산항구야

 

주현미가 부르는 <잘있거라 부산항>

 

 

 

앨범


SIDE 1
1. 잘있거라 부산항
2. 녹쓰른 정춘
3. 중앙선 나그네
4. 충무항 연락선
5. 센프란시스코 굳빠이
6. 눈물의 영도다리

SIDE 2
1. 깨어진 순정
2. 서울역 대합실
3. 사라의 꿈
4. 감메기 부루스
5. 제주아가씨
6. 유성길 인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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