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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가사,박재홍

by Ἀμφίων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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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넘는 박달재

작사 반야월
작곡 김교성
편곡 김교성
노래 박재홍
발표 1950년

박재홍이 부르는 <울고 넘는 박달재>

 

곡해설

광복이후 국내에서 최초로 고려레코드에서 음반을 만든다. 당시만 해도 레코드는 일본으로 가서 취입했다. 박재홍의 <울고넘는 박달재>와 백설희의 데뷔곡 <꾀꼬리 강산>이 들어가 있다. 


1940년대는 트로트의 전성기였다. 하지만 광복 전후 음반시작은 완전히 얼어 붙었다. 일제의 패망은 일제가 가지고 있던 음반 기술을 상실한 것이기도 했다. 일본 기술에 매달리던 당시 음반 제작 자체가 어려워진 것이다. 찬탁과 반탁의 이념 갈등 속에서 예술인들은 갈팡질팡했다. 그러다 1948년 박재홍이 <눈물의 오리정>와 1949년 <자명고 사랑>과 <울고 넘는 박달재>가 발표된다. 


<울고 넘는 박달재>는 충남 제천시 봉야읍과 백운면을 잇는 고갯길이다.  천등산은 충북 제천과  충주시를 경계에 있는 산이다. 산과 고갯길이 달라 논란이 있다. 이 노래는 실제 역사가 아닌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이다. 


조선시대 경상도의 젊은 선비 박달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도중 백운면 평동리에 이른다. 해가 저물어 주변에 있던 농가에 들어가 양해를 구하고 하룻밤을 묵는다. 그런데 이 집에는 금봉이라는 딸이 있었다. 사립문을 열고 들어오는 박달과 그집 딸의 눈이 마주쳤다. 박달은 청초하고 아름다운 금봉을 보고 넋을 잃고 말았다. 금봉 역시 다부지고 의젓한 박달에게 마음이 갔다. 


그날밤 삼경이 지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박달이 잠시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달밤에 밖에 나와있던 금봉을 발견한다. 금봉도 설레는 마음을 어찌할 방도가 없어 잠깐 나왔던 것이다. 그날밤 서로 마음을 연다. 다음 날 아침 떠나려 했던 박달은 며칠 더 이 집에 묵게 된다. 밤에 만나 사랑을 나눈다. 박달은 과거에 급제한 후 금봉을 찾기로 약속하며 길을 떠난다. 금봉을 떠난 박달은 머릿속에서 금봉이 사라지지 않았다. 박달은 시를 지어 그리움을 달랬다.

 

난간을 스치는 봄바람은 
이슬을 맺는데
구름을 보면 고운 옷이 보이고
꽃을 보면 아름다운 얼굴이 된다
만약 천등산 꼭대기서 보지 못하면
달 밝은 밤 평동으로 만나러 간다

 

결국 과거에 낙방을 하고 만다. 박달은 볼 낯이 없어 평동에 갈 수가 없었다. 박달을 떠나보낸 금봉은 날마다 성황당에 가서 장원급제를 빌었다. 하지만 박달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오랜시간 금봉은 박달에 대한 그리움으로 상사병이 걸려 박달이 떠난 고갯길을 오르내리다 숨을 거둔다. 금봉의 장례를 치르고 난 사흘 후에 박달은 풀이 죽어 금봉을 찾아온다. 하지만 사흘 전에 금봉이 박달을 그리워하다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땅을 치며 운다. 


울다가 눈을 뜨니 저멀리 금봉이 옷을 나풀거리며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박달은 금봉을 잡기 위해 뛰어 달렸다. 고갯마루에서 겨우 금봉을 잡았다. 금복을 와악 품에 끌어안자 박달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후 사람들은 박달이 죽은 고갯길을 박달재로 부르기 시작했다. 현재 38번 국도를 이용하면 박달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설화를 기념하여 제천시에서 작은 공원과 동상을 만들어 놓았다.

박달재에 있는 소공원과 노래비 동상

[사진은 충주여행정보에서 가져온]


반야월은 해방 직후인 1945년 11월 남대문악극단을 조직해 운영한다. 이때 전국 순회 공연을 다니면서 충주와 제천 사이에 있던 박달재를 지나다 차가 고장이 난다. 차를 수리하는 동안 앉아 박달재에 대한 설화에 맞게 작사를 한다. 곧바로 곡을 만든 것 같지는 않다. 이후 1년 정도가 흐른 후에 곡까지 완성 된 것으로 보인다. 1988년 <울고 넘는 박달재>가 박달재에 세워진다. 2001년에는 서울 금천구에도 노래비가 추가 건립된다. 금천구 시흥동은 박재홍의 출생지이다. 한국대중 가요사에 있어서 가장 많이 불린 노래 중의 하나이다.

 

가사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 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오 소리쳤오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님아
둘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 묵을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 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주현미가 부르는 <울고 넘는 박달재>

나훈아가 부르는 <울고 넘는 박달재>

송가인이 부르는 <울고 넘는 박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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