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관련 노래
울산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노래들을 정리한 것이다. 울산은 박정희에 의해 개발되지 않았다면 작은 소도시에 불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정희는 경상도를 새로운 계발의 전초 기지로 삼았고, 덕분에 울산과 포항, 마산, 창원 등은 거대한 공업도시로 발전한다. 물론 부산도 함께. 특히 울산의 경우는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기 전과 후가 완전히 다르다. 이러한 정서들이 울산 관련 노래의 가사들이 스며들어 있다. 김용만의 <울산 사나이>는 공업도시로 선언된 직후에 노래다. 박정희는 1962년 1월 27일 각령 제403호에 따라 울산을 특정 공업지구로 공포하고 울산을 발전시킨다. 그도 그럴 것이 박정희를 떠받치는 이후락이 울산 출신이다. 지역 정사라는 것도 알고 보면 정치적 상황을 무시할 수 없고, 한 인물을 평가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울산은 덕분에 우리나라 최고의 부유한 도시가 되었다. 울산 관련 노래들을 들으며 울산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큰 애기'라는 표현은 묘하게 울산에만 있다. 아마 다른 지역에도 '큰 애기'라는 표현이 있을 것이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큰 애기'는 원래 충남과 전라도 방언이라고 한다. 하지만 용례를 보면 전국에서 동일하게 사용되었다. 아마도 전라도를 중심으로 사용되다 해방 전후로 전국으로 퍼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의외로 전라도 지역으로 가면 '큰 애기'라는 표현을 듣지 못하고 울산을 비롯한 경남 지역에서 많이 들린다. 울산을 대표하는 표현도 '큰 애기'다. 아마도 황금심과 박상희의 동일한 제목 때문이 아닌가 싶다. 큰 애기는 성인이 되었으나 결혼하지 않지 사람이지만 대체로 여성을 가리킨다. 16세에서 20대 중반까지 정도이다.
울산은 항구인데 일반적 항구가 갖는 사랑과 이별의 노래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정재은은 <울산항 부두>가 유일하다 싶다. 순서는 가능한 발표 연도에 의했고, 발표 연도가 부정확하면 비슷한 시기에 넣었다.
울산 시가
재밌네요. 울산시가와 대구 중구 구가가 비슷하고 표절되었다고 한다. 돈 많은 울산이 행정은..... 거참.... 2020년 새로 만들기로 했는데 아직도 안 올라 것 같다. 이건 2015년에 만들어진 울산 시가이다. 테이가 부르는 울산 시민의 노래가 하단에 있는데... 그게 아닌지.. 하여튼 그렇다.
울산 시민의 노래 / 테이 / 2020년
울산 큰 애기 / 고마부 작사, 이면상 작곡, 황금심 / 1937년
황금심의 울산 큰 애기는 1943년 음반 취입되었다. 이후로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불렀다.
가사
1.동해나 울산은 잣나무 그늘
경개(景槪)도 좋지만 인심이 좋구요
큰애기 마음은 열두 폭 치마
실백잣 얹어서 전복 쌈일세
에~~~ 에헤라 울산은 좋기도 하지
2.울산의 큰애기 거동 좀 보소
님 오실 문전에 쌍초롱 달고요
삽살개 재 놓고 문 밖에 서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다네
에~~~ 울산의 큰애긴 좋기도 하지
3.동해나 울산의 큰애기들은
유정도 하지만 알뜰도 하지요
하룻밤 정든 님 이별이 설워
칠성단 모시고 축원이라네
에~~~ 동해나 울산은 좋기도 하지
방어진 블루스 / 박용익 작사작곡, 김원동 구전, 이일우 채보 / 1950년대?
사라질뻔한 노래다. 한국전쟁 당시 울산에 피난민들이 내려와 지낸 배경으로 만들어진 노래다. 그러고보면 낙동강 방어선 안에 있던 울산이 피난민들이 많이 있을 법 한데 이상하게 없다. 유일하게 부산과 대구에만 피난온 것처럼... 다른 지역에서도 육이오 피난만에 대한 자료들이 많들어 지면 좋겠다.
울산 사나이 / 김문응 작사, 박시춘 작곡, 김용만 / 1963년
안타깝게 아무런 자료가 없다. 가사만 올린다.
1.바닷바람 돈바람 노다지 공장에 두 주먹
밑천으로 부지런한 그 사람.
재건합시다. 건설합시다.
기름때가 묻은 옷에 얼굴색은 새카매도
경상도 사투리가 마음에 드는
울산의 사나이
2.검은 머리 서리끼는 기름진 공장에 기계를 움켜쥐고
땀 흘리는 그 사람. 재건합시다. 건설합시다.
지금까지 직공으로 수입금은 적지만은 앞길은 튀였다네 튀여 있다네.
울산 방어진 / 월견초 작사, 김성근 작곡, 송춘희 노래 / 1960년대
울산 큰 애기 / 박상희 / 1965년
가사
내 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애기
상냥하고 복스런 울산 큰애기
서울 간 삼돌이가 편지를 보냈는데
서울에는 어여쁜 아가씨도 많지만
울산이라 큰애기 제일 좋대 나
나도 야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
내 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애기
다정하고 순직한 울산 큰애기
서울 간 삼돌이가 편지를 보냈는데
성공할 날 손꼽아 기다리어 준다면
좋은 선물 한 아름 안고 온대 나
그래서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
울산 아가씨 / 최치수 작사, 김성근 작곡, 박광자 / 1966년
울산의 노래 / 박목월 작시, 박시춘 작곡, / 1970년
울산항 부두 / 장세용 작사작곡, 정재은 / 1978년
가사
쌍고동 울어대는 울산항 부두에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를 쓰다듬고
정든님 기다릴까 정든님 생각을 하나
울고가는 갈매기는 이 마음 몰라주나요
등대불 깜빡이는 울산항 부두에
구름에 걸린 달을 한없이 바라보면서
얼마나 오랜 세월 애타게 기다렸을까
흘러가는 별빛마저 이 마음 몰라주나요
울산은 제2의 고향/ 정귀문 작사, 김다양 작곡, 방기남 편곡, 윤소원 / 1989년
울산 큰 애기 / 탁소연 작사, 리화랑 작곡, 이호민 편곡, 이영화 / 198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