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라 은방울
작사 이가실, 작곡 김해송
(이가실은 조명암의 또 다른 필명이다)
1948년 4월 말에 발매된 음반으로 해방 후의 기쁨과 동시에 일어난 정치적 혼란에 대한 복잡한 심정을 담고 있다.
[가사]
해방된 역마차에 태극기 날리며
누구를 싣고 가는 서울 거리냐
삼각산 돌아보니 별들이 떴네
자유의 종이 울어 8.15는 왔건만
독립의 종소리는 언제 우느냐
멈춰라 역마차야 보신각이 여기다
포장을 들고 보니 종은 잠자네
연보라 코스모스 앙가슴에 안고서
누구를 찾아가는 서울 색시냐
달려라 푸른 말아 덕수궁이 여기다
채찍을 휘두르니 하늘이 노네
[이후 바뀐 가사]
은 마차 금 마차에 태극기를 날리며
사랑을 싣고 가는 서울 거리냐
울어라 은방울아 세종로가 여기다
인왕산 바라보니 달빛도 곱네
연보라 코스모스 가슴에다 안고서
누구를 찾아 가는 서울 색시냐
달려라 은 마차야 보신각이 여기다
가로수 흔들흔들 네온 빛 곱다
성당의 음악 종이 은은히도 들리며
자유가 나래 치는 서울 지붕 밑
뭉쳐라 젊은 가슴 새 희망을 위하여
건설에 처춘 복지 어서 달리자
울어라 은방울의 시대적 배경
"울어라 은방울"은 1948년에 발표된 장세정의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해방 직후의 사회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노래는 광복 후 한국 사회의 변화와 감정을 담아낸 곡으로, 당시의 혼란과 기쁨, 그리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을 상징합니다.
시대적 배경
"울어라 은방울"은 조명암이 작사하고 김해송이 작곡한 곡으로, 해방의 기쁨과 그 이후의 혼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당시 한국은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국민들은 오랜 억압에서 해방된 기쁨과 함께 새로운 국가를 세우는 과정에서의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습니다. 가사는 해방의 기쁨을 노래하면서도, 진정한 독립의 실현이 아직 요원한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담고 있습니다.
가사에서 등장하는 "태극기를 날리며", "세종로", "보신각" 등의 표현은 당시 서울 거리에서의 변화와 자유를 상징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여전히 독립과 통일의 완성을 기다리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이 시기는 해방의 희망과 함께, 한국전쟁을 앞둔 정치적 혼란의 시기였기에, 노래 속에 담긴 감정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서 복잡한 정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장세정의 목소리를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내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해방 직후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탄생한 "울어라 은방울"은 해방된 민족의 기쁨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희망을 노래한 상징적인 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